비트코인 창시자 이름으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는 누구인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사토시 나카모토 기념 흉상. 얼굴에 후드를 쓴 청동 흉상은 거울처럼 표면 처리가 되어 있어, 보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비추도록 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사토시”임을 상징한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끝나지 않는 미스터리

2008년 가을, 한 암호학 메일링 리스트에 9쪽짜리 논문이 올라왔다. 제목은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올린 이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낯선 이름의 인물이었다. 이 논문이 바로 오늘날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드는 비트코인의 시작이었다.

나카모토 사토시는 2009년 1월, 이 논문에서 제시한 설계대로 첫 블록(제네시스 블록)을 채굴하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세상에 열었다.

 

그는 이후 2010년까지 개발자들과 활발히 교류했지만, 2011년 초 “이제 다른 일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흔적을 감췄다. 

그가 일본인인지, 개인인지, 혹은 집단인지조차 여전히 알 수 없다. 

이름은 일본식이지만 정작 사용한 영어는 원어민 수준이었다.

유력한 후보자와 & 음모론 등

사토시의 정체에 대해서는 수많은 추측이 난무한다.

  • 할 피니(Hal Finney): 비트코인 초기 기여자이자 사토시에게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전송받은 인물.
     할피니는 2014년 지병으로 별세했는데, “사토시가 아니더라도 비트코인 초기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사토시로부터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10 BTC 전송)를 받은 사람이다.
    그는 암호학계의 선구자로서 PGP 개발에도 기여한 바 있고, 사토시와 이메일로 활발히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 닉 사보(Nick Szabo): ‘비트골드’라는 개념을 만든 디지털 화폐 선구자. 글쓰기 스타일이 사토시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탈중앙 디지털 화폐 개념을 고안한 인물이어서, 비트코인과 아이디어 측면에서 매우 흡사하다.
    언어 스타일 분석에서도 사보의 글이 사토시의 글과 가장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일론 머스크 등도 후보로 지목했으나 정작 닉 사보 본인은 자신은 사토시가 아니라며 부인했다

  • 도리안 나카모토(Dorian Nakamoto): 이름 때문에 한때 언론이 오인했던 인물. 본인은 강력히 부인했다.
    도리안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성명이 ‘사토시 나카모토’와 일치하고
    과거 정부 방위산업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던 기술 경력자라 언뜻 조건이 맞아보였다
    그러나 도리안은 곧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다”, *“질문을 잘못 이해해서 다른 일을 가리킨 것이다”*라며 강력 부인했다

  •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 자신이 사토시라고 주장했지만 증거 부족과 조작 논란으로 ‘가짜 사토시(Faketoshi)’라 불린다.
    호주 출신의 기업가 겸 IT 보안전문가로, 본인이 사토시라고 공개 선언한 유일한 사례다.
    2015~2016년경 그는 스스로 “내가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주장하며 일부 기술 자료를 제시했지만,
    제출한 서명이 사토시의 옛 서명을 재활용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조작 논란이 일었다

    2024년 영국 법원은 크레이그 라이트는 사토시가 아니다 라고 판결하며,
    그가 소송 과정에서 위증을 한 정황에 대해서도 법적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더해 NSA가 만들었다는 음모론 – 사토시가 1996년 미 NSA(미국 국가안보국)가 발표한 

“How to Make a Mint: 암호화 전자화폐 만드는 법” 연구 보고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NSA가 사실상 사토시라는 설도 있다

삼성·도시바·나카미치·모토롤라 이름을 합친 조어라는 농담 같은 설까지 존재한다.

SAmsung + TOSHIba + NAKAmiChi + MOTOrola – 굴지의 전자/기술 기업 네 곳의 이름 일부를 이어 붙이면
Satoshi Nakamoto가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래에서 온 인공지능이 비트코인을 만들었다’는 황당한 카더라까지 떠돈다.

사토시가 가진 비트코인

분석가들은 사토시가 네트워크 초창기에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 본다. 현재 시세로 수십조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은 지난 10여 년간 단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다.

왜 쓰지 않았을까?

  • 키를 분실했을 가능성

  • 이미 사망했을 가능

  •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일부러 동결했을 가능성
    정답은 오직 사토시 본인만 알 것이다. 다만 ‘사토시 지갑’에서 코인이 이동하는 날, 비트코인 시장은 큰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토시가 채굴에 사용했던 주소들에서 비트코인이 외부로 송금된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 거대한 코인 뭉치는 사실상 *“영원히 잠긴 동결 자산”*처럼 간주된다. 암호화폐 전문분석에 따르면, 사토시는 2009~2010년에 비트코인 네트워크 초창기 블록 약 22,000개를 채굴하여 보상을 모았고, 그 코인들을 약 2만 개 이상의 지갑 주소에 분산 저장해두었다고 한다

    비트코인 총 공급량 2,100만 개의 약 5%에 해당하며, 2025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0조 원을 훌쩍 넘는 엄청난 규모다. 
    특히 2025년 8월 시세 기준으로 사토시 보유분은 달러로 약 1,250억 달러에 달하여,
    전 세계 부자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백서와 제네시스 블록에 담긴 메시지

사토시가 남긴 백서는 단순한 기술 문서가 아니다. 

블록체인 합의 구조, 작업증명, 분산 거래 검증 등 오늘날 암호화폐의 기초가 모두 담겼다.


특히 제네시스 블록에는 당시 영국 <타임스>지의 헤드라인이 기록돼 있다.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

 

금융위기 속 은행 구제금융을 꼬집은 이 문구는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사토시의 의미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는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사토시’라 부른다.

  • 1 사토시 = 0.00000001 BTC

 

사토시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남긴 백서와 코드, 그리고 이름은 오늘날 수많은 개발자와 투자자들에게 계속 살아 있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신화적 상징성이 더 커진 셈이다.

나카모토 사토시가 공개한 비트코인 백서 원문 (한국어 번역본 포함)은 bitcoin.org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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